"복각"이란 말이 있다. 판각본을 거듭 펴내는 경우에 원형을 모방하여 다시 판각한다는 뜻이다. "짝퉁"이란 말도 있다.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뜻한다. 전혀 따른 뜻인데도 오디오에서는 마치 같은 의미로 통하는 것 같다. 물론 복각이란 의미 속에는 저작권이 소멸된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표절이 된다. 한 번은 평창동 대저택에 오디오 컨설팅을 나간 적이 있었다. 유명한 건축가가 지었다고 하는 집이었다. 거실에는 웅장한 스피커와 낯이 익은 앰프가 자리하고 있었다. 에프엠 어쿠스틱! 좋은 앰프를 쓰고 계시네요? 네, 실은 복각이에요!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앰프를 만드는 사람은 일반인이 아닌 기술자 즉 엔지니어다. 나아가 훌륭한 기술자는 장인이라 칭한다. 남이 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