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이야기 57

가라드 301 영입기 및 정비

가라드 401을 잘 쓰고 있었지만 301에 대한 궁금증에 못 이겨 301을 영입하게 된다. 301은 모두 50년 이상된 제품이라 당연히 정비할 각오로 물건을 찾았다. 그래서 가장 저렴한 것을 고르게 된다. 가격은 401보다 인기가 많아 백만 원 정도 비싸다. 물론 구리스 방식의 함머톤이 좋기는 하지만 가격이 더 올라간다. 가장 이쁜 조합인 아이보리색(상아색)에 스위치는 검정 그리고 오일 방식을 구한다. 아이보리에 은색 스위치는 뭔가 어색하다. 플래터는 민자무늬가 선호되는데 나는 속도 확인을 위해 스트로보스코프가 좋다. 고른 물건은 뉴질랜드에서 가져왔다는 것인데 전 사용자가 본체를 재도색하였고 플래터도 검은색으로 도색한 것이다. 물건을 보니 다소 낡았지만 속도가 정상이라 판매자가 만든 플린스와 같이 가지고..

오디오 이야기 2024.10.05

야마하 GT-2000 사용설명서

1887년 야마하 도라쿠스가 설립한 야마하는 굴지의 음향 그룹으로 악기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기업이다. 피아노로 유명한데 오디오도 나오고 있고 아날로그 시대인 1982년 발매한 GT2000이란 턴테이블이 특히 유명하다. 더욱이 발매 당시보다 더 높은 중고 가격에 거래되는 명기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먼저 종류를 알아보자. 처음 발매된 것은 GT2000이고 오토리프트가 창작된 것은 GT2000L, 1985년에 나온 GT2000X가 있다. 2000과 2000L은 동일한 모델로 오토리프트 유무가 차이고 가격은 각각 138,000엔, 158,000엔이다. 무게는 28kg. 2000X는 85년에 발매되었고 기존의 모터축과 본체를 더 보강하고 암이 S형이 아닌 일자형이다. 무게는 34kg이다. 가격은 32..

오디오 이야기 2024.08.10

C.E.C. 3300R 하자 개선 및 음질 혁신

CEC 3300R은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씨디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오래전 지인에게 추천하였고 잘 쓰고 있었다. 그런데 오디오를 처분하게 되어 내가 인수하게 된다. 중고로 팔려고 했지만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그냥 내가 쓰기로 한다. 들어보니 소리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원래 이 정도인가~ 먼저 트래이 개폐가 문제이다. 열어보니 벨트 대신에 노랑 고무줄이 끼워져 있다. 아마도 맞는 벨트를 구하지 못해 끼운 것 같았다. 크기가 맞는 고무 벨트를 구입해 끼웠다. 그런데도 나왔다 정지하지 않고 다시 들어간다. 어쩔 때는 서기도 하여 그냥 몇 번을 스위치를 눌러 썼다. 불편을 감수하고. 그런데 이제는 계속 개폐만을 반복한다. 사람 약 올리듯. 벨트 크기를 바뀌어 보기도 하고 장력을 늘렸다 줄였다 해도 ..

오디오 이야기 2024.05.10

가라드 베어링에 따른 음질 차이

가라드 턴테이블은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음질 차이가 발생하는데 경험에 의하면 스핀들(회전축)을 지지하는 베어링에 따른 음질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진다. 혹자는 베어링에 따라 가라드의 거의 모든 음질이 결정된다고 한다. 또 그만큼 섬세한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란 생각마저 든다. 301은 평면의 소결 베어링이 적용되었고 401는 초기형은 평면, 후기형부터 돔형 소결 베어링을 적용하였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닳아서 다른 것으로 교체된 것이 많다. 나의 401은 원래 소결 베어링은 없었고 그 대신 전 사용자에 따로 만든 7mm 구슬과 황동 받침대를 장착해 놓았다. 소리는 묵직하지만 지저분한 음색이다. 특히 묵직함은 황동의 무게함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더 좋은 베어링을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소결 ..

오디오 이야기 2024.01.13

가라드 401 음질 향상기

상태가 좋지 않은 가라드 401을 구입했고 또 잘 정비를 했다. 그리고 저렴하게 SME 3009 톤암을 구입했다. 바늘은 데논 103인데 103R보다 고음의 해상력은 없지만 음색이 더 진하다. 이에 소소한 음질 향상기를 소개한다. 1. 톤암 거치대 : 원래 테크닉스 SL-120 턴테이블에 있던 것으로 요즘 턴테이블 플린스를 구성할 때 톤암 거치대로 황동이나 알루미늄을 사용하는데 이미 테크닉스에서는 1970년대 적용한 것이었다. 음질이 선명하고 단단해진다.   2. 톤암 고정 고무링 : 원래 SME에서 제공되나 없어서 알리에서 구입하여 장착하였다. 그런데 소리가 다소 가라앉는 경향이라서 반으로 잘라서 사용하였다.   3. 톤암 스페이서 : 흑단으로 만든 것인데 소리가 선명하고 부드러워지나 무게감이 덜하다...

오디오 이야기 2023.10.27

가라드 사용 설명서

1950년대 영국에서 만들어진 가라드(Garrard, 1915년 설립)라는 턴테이블이 있다. 70년 이상 지났으니 사라졌을 법한 물건이지만 오히려 전성기를 구가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것도 엄청난 고가로. 그만큼 지금의 감각에도 소리가 좋다는 것인데 과연 그렇까? 혹시 과거의 향수로의 동경이 만들어낸 환상? 아니면 정말로 지금의 기술로도 어려운 좋은 소리일까? 가라드 301는 1953년 생산을 처음 시작하여 65년까지 나왔고, 65년에는 401이 나와 76년까지 생산하였다.  약 6만 대 정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 최근 2018년에 SME 소유회사가 다시 가라드를 설립하여 301을 생산하였다. 그러나 가격이 2만 3천 달러로 너무 고가라 외면 받은 바 있다. 나도 하도 궁금하여 그 궁금증을 풀려..

오디오 이야기 2023.08.29

바이브라포드의 놀라운 효과 그런데 싸구려?

오디오 기기를 받치는 발 즉 스파이크 등의 액세서리는 그 종류가 대단히 많다. 1990년대 초 뾰족하게 생긴 콘 모양의 쇠를 발로 받치면 소리가 좋아진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나는 처음 이영동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우리나라 1세대 오디오평론가이다. 나는 선생님 말에 솔깃했고 그래서 선생님을 통해 엄청난 크기의 스파이크 네 개를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는 당시 쓰고 있던 소니 씨디피 555ESA에 어렵게 받치게 된다. 소리가 정말로 좋게 들렸다. 이후 제품화된 상품의 여러 가지 제품들을 쓰게 된다. 지금은 2023년 이제는 복잡한 구조의 모양도 멋진 고가의 제품들이 여럿 나오게 된다. 물론 나는 너무 비싸서 쓸 생각이 없고 또 기존 쓰고 있는 것에 크게 불만이 없는 바꿀 생각은 없..

오디오 이야기 2023.07.21

마크 씨디피 390S 폭탄 살리기

2018년 마크 레빈슨 39L 씨디피 폭탄을 구입하여 수리 과정의 글을 올리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뒤 신형인 390S의 소리를 듣고자 조심스럽게 중고를 구입했지만 결국 또 폭탄임이 밝혀지게 된다. 물론 판매자의 집에서 유심히 들어보고 점검을 하였고 당시에는 멀쩡하여 의심 없이 구입한 물건이었다. 물건을 가지고 집에 오자마자 CD를 넣었지만 바로 "NO DISC"가 떴고 그래서 별것 아니겠지 하고는 판매자에게 말하고 내가 서초국제전자 수리점에 수리를 의뢰하게 된다. 이게 문제의 시작이다. 수리는 CD를 구동하는 플라스틱 센터축(center hub)이 깨진 것이었고 수리업자는 고쳤다고 했다. 물론 수리비는 판매자가 부담하여 다행이다 싶었다. 아마도 고장은 차로 싣고 오면서 약해진 축이 충격으로..

오디오 이야기 2023.07.13

아주 오래된 턴테이블과 103R

나에게 아주 오래된 턴테이블이 있다. 데논 DP-67L. 1984년 구입하였으니 올해로 39년째다. 인켈 턴테이블에서 바꾼 것인데 다시 바꾸지 않아 현재까지 쓰고 있다. 물론 가라드에 대한 미련이 있으나 바꿀 일은 없을 것이라 다짐해 본다. 왜? 지금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몇 년 전 이사를 하면서 오랫동안 모아 온 LP를 너무 큰 부피 탓에 천 장 이상을 판 적이 있다. 소장할 명반 이백 여 장만 남긴 채 모두 처분했다. CD를 듣게 되면서 LP를 거의 듣지 않게 되었던 이유에서이다. 그런대 올해 우연한 기회에 모사이트에서 싸게 파는 데논 DL-103R 바늘을 보게 된다. 물론 익히 바 왔던 것이지만 원래 쓰고 있던 오디오테크니카 OC3에 만족했기에 또 LP를 거의 듣는 일이 없기에 바꿀 생각..

오디오 이야기 202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