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컨설팅

싸구려 멀티탭 개조기2- 완결판

허당수 2023. 5. 5. 17:55

 

 

 지난번 싸구려 멀티탭 다이나복스 개조기를 올린 바 있다. 물론 원래보다는 소리가 아주 좋아졌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한 것이 남아 있었다. 특히 고역에서 매끄러움이 늘 불만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리치베이 콘센트 교체를 생각하게 된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베커 콘센트인데 이것의 크기가 55X55mm라서 간격이 부족하여 처음과 마지막 두 개만 교체가 가능하다. 이에 포기를 하였지만 장터에 나온 독일산 ABL 콘센트를 보게 된다. 이것의 크기는 50X50mm라서 원래 리치베이의 크기와 같다. 다만 연결 방식이 러그가 아닌 단심선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오히려 음질에는 유리하다. 그리고 가격은 개당 6천 원이라 저렴하다. 베커는 개당 2만 원이 넘으니.

 모두 여섯 개를 구입하여 모든 콘센트를 교체하기로 한다. 문제는 나사 고정식이라 새시에 구멍을 모두 네 개씩 여섯 개 콘센트라 총 스물네 개를 뚫어야 한다. 구멍을 잘 표시하고 드릴로 뚫기 시작한다.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결국 중간에 드릴이 부러진다. 크기가 같은 것이 없어 작은 것으로 뚫고 나중에 다시 크기를 넓히게 된다. 작업이 완료되고 모두 여섯 개의 콘센트를 잘 고정한다.

 이제는 결선이다. 원래 러그를 체결한 선이라 러그를 힘겹게 분리한다. 그리고 나선 상태로 교체를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접지 연결이다. 점퍼 방식으로 해야 되는데 접지 구멍이 작아서 12AWG 선 두 가닥이 동시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18AWG 선재를 교대로 연결하였다.

 지난번은 원래 중국제 필터를 사용하였지만 이번에는 국산 필터로 모두 여섯 구를 물리기로 한다. 그리고 선재도 골든스트라다를 빼고 모두 네오텍 단결정으로 통일한다. 중국제 필터의 단자대를 거치지 않고 필터에서 콘센트로 직결이 된다.

 정리를 하면 이렇다. 제일 먼저 전원 스위치와 차단기를 모두 제거 직결로 했다. 그리고 인렛 단자는 롱펭에서 국산 동일기연으로 교체, 내부 선재는 모두 네오텍 단결정으로 교체했는데 단심선 12AWG로 신호선들은 테프론(빨간색), 접지선은  PCV(흰색)인데 테프론 피복이 해생도가 다소 높다. 노이즈 필터는 중국제는 쓰지 않고 국산 썬트로닉스 20A AC 필터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콘센트는 대만제 리치베이를 독일제 ABL로 모두 교체했다. 특히 ABL는 베커와는 대비되는 음질인데 베커보다 고역이 다소 부족하지만 질감이 좋고 특히 중저역의 양감이 아주 좋아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음감을 자랑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고음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새시 뚜껑을 열어본다. 그리고 다시 필터 출력선을 네오텍에서 골든스트라다 305 10AWG(단종)로 교체한다. 두께가 굵어지니 저음에 양감이 붙고 골든스트라다 특유의 부드러움이 생긴다. 다시 접지선도 골든스트라다로 교체를 해 본다. 음이 헐렁해진다. 원래 네오텍 단결정으로 다시 교체한다. 네오텍 단결정 선재는 단단하고 선명한 음질이 좋으나 두께가 다소 얇은 12AWG라서 양감이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 골든스트라다를 넣어 이를 보완한 것이다.

 이렇게 다이나복스 멀티탭은 새시만을 남긴 채 모든 부품이 교체되어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되었다.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음질로 변모했다. 거의 수백만 원짜리 소리로 바뀌었다. 외관만 다이나복스고 내부와 소리는 완전히 하이엔드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