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는 지금처럼 인터넷 같은 미디어 매체가 활성화되어 있지 못했기에 해외 소식을 접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집에 커다란 접시형 안테나를 달아서 위성방송을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있었다. 당시 후배 하나를 알고 지냈는데 좀 산다고 떠벌리는 인물이었다. 어느 날 그는 "선배님!" 하면서 거품을 물기 시작하였는데 라파엘 쿠벨릭이 사십이 년 만에 조국에 돌아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지휘하는 것을 봤다는 것이다. "어떻게? " "위성 접시 안테나가 있잖아요!" "그래 어떻든?" "선배님 죽입니다!" "뭐가?" "글쎄 쿠벨릭이 감정이 복받쳤는지 눈물을 흘리면서 지휘를 하더라니까요! " "그래, 넌 봐서 좋겠다." "선배님도 나중에 엘디나 디브이디로 꼭 보세요."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