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50년대 널리 쓰이던 진공관은 트랜지스터가 그 역할을 대신하여 오래전에 사라져 버렸어야 하는 증폭 소자이다. 하였지만 오디오에서는 부활을 넘어서 오히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실 나는 진공관에는 관심이 없다. 물론 대학교 때 이연구소에서 나온 프리앰프 키트인 SL5T를 조립하여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진공관을 쓴 일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우연한 기회로 레벤이라는 진공관 앰프를 들이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지인이 쓰는 케인이라는 중국제 독일 브랜드 진공관 KT88 앰프가 있었다. 이것을 처분하게 되었는데 일제 트라이오드로 바꿀 예정이었다. 그런데 가게 주인은 레벤을 권하는 것이었다. 레벤이란 기기는 오래전 여러 번 본 적이 있었지만 내게는 촌스러운 모양새 탓에 들어 볼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