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판사에서 내 책 <불후의 클래식> 이 교보문고에 진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책이 나온 지 보름만이다.
책이 나오면 저렇게 신간 평대에 진열되지만 몇 칠간 판매가 되지 않으면 서가 깊숙한 곳으로 옮겨지게 되고 결국에는 잊혀지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신간은 대게 일주일 정도에 어느 정도의 판매량이 나와 주어야 하는데 그래서 출판사 직원들이 몰래 한 두 권씩 사가는 일을 하기도 한다. 서가로 밀려나게 되는 사태를 막고자 하는 고육지책이다.
유명 출판사들은 판매 증진을 위해 책탑이나 매대에 일정 금액을 내고 자기네 책을 진열하게 된다. 보통 한 달에 5~6백만 원을 지불한다. 5개월만 해도 무려 3천만 원이 된다. 그럼 책이 판매되어 수익이 3천 이상이 날까? 물론 아니다. 이게 출판계의 현실이다. 혹여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내 책도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서가로 옮겨지게 되고 초판도 다 판매하지 못하고 폐간되는 처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코 팔릴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인 내 입장에서는 판매가 된다면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 무려 7만 원이나 하는 천 쪽의 책을 사는 독자는 정말로 책을 읽겠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 독자의 수준은 두려움의 존재라는 것이다.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은 그 수준이 높고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많이 팔린 책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호텔 빙수의 가격이 10만 원에 육박하는 세상이다. 평범한 책들은 1~2만 원이라 부담 없이 사 가뿐하게 쉬 읽게 된다. 진정한 책의 가치란 무엇일까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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