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연주 명음반 4

고(故) 김범수 선생님을 추억하며

평소 알고 지내던 김범수 선생님(1947.6.14∼2004.4.1)께서 손수 전화를 주셨다. 다름이 아니라 신문에 난 나의 신춘문예 평을 보셨다는 것이다. 아니 떨어진 것을 가지고 창피하게도…. 한번 만나자는 것이었다. 며칠 후 광화문 근처에서 선생님을 뵈었다. 선생님은 17년 연상이셨는데도 늘 나에게 깍듯이 존대하시며 배려해 주셨다. 특히 나지막하고 차분한 목소리의 울림은 마치 덕망 높은 선비풍의 학자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신문에 난 신춘문예 평을 보셨는데 그 주제가 선생님 자신이 늘 관심 있게 연구하던 음악과 문학의 연관 관계였다는 것이다. 당시 나는 여러 곳에 글을 기고하며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나 음악 평론가로서의 자질을 평가받고 싶은 요량으로 모 신문사 신춘문예 음악평론 부문에 응모했던..

세상사 이야기 2024.10.22

『불후의 클래식』 판매 안내

『불후의 클래식』을 판매합니다.  정가 70,000원을 택배비 포함 43,000원에 재고 할인 판매합니다.(23년 4월 출간되었고 이제는 출판사의 창고비(책이 크고 무거워) 부담에 할인합니다.) 아래 계좌로 입금하고 주소를 문자로 주시면 택배 발송해 드립니다. 저자 서명이 필요하신 분들은 따로 요청해 주세요. 계좌 : 신한은행 950 06 020457 허제 문자 : 010 7591 9750 교보문고 독자평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507141

나의 책 패러디

1999년 나는 우리나라 최초로 클래식 음반 가이드 책자인 『명반의 산책』 (1999년)을 낸 바 있다. 이전의 음반 가이드북는 일본책을 번역한  『명곡레코드 콜렉션 2001』(김원구 번역) ,  『명곡 명반 길라잡이』(이대우 번역), 『CD 명반 컬렉션』(반광식 번역), 『CD 클래식 명곡명반』, 『클래식CD 베스트 100』가 나와 있었고, 종류는 적지만 이정헌 저 『은빛 원반 속에 흐르는 명선율을 찾아서』가 있었지만 나중에 음반 가이드로서의 성격이 모호하여 제목이 『클래식 명곡 가이드』로 바뀐다. 또한 잡지사 부록으로 나온 『CD 명반 200』(허제 외), 『베스트 CD 가이드』도 있었다. 하지만 300곡 이상의 곡의 명반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것으로는 나의  『명반의 산책』이 최초라 할 수 있다. ..

내가 FM 방송을 듣지 않은 이유

나는 FM 방송을 듣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해 듣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들었었다는 얘기다. 왜 과거형이 되었을까? 고교 시절 들었던 고 한상우 선생님의 은 나를 클래식의 숭배자도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프로그램이다. MBC FM의 이 프로그램은 낮 11시에 방송되어 방학 때만 들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오아시스와 같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당시 한상우 선생님은 나에게 신적인 존재 바로 그것이었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 클래식 방송 진행자에 대한 꿈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1979년부터는 KBS FM에서도 클래식 전용 방송(1FM 93.1)을 통해 온종일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대가 열리게 된다. 덕분에 방송을 통해 나는 클래식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

세상사 이야기 201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