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스피커 레퍼런스 씨리즈(Ref 107/2, 107, 105/3, 104/2, 103/3, 102)에는 KUBE(KEF's User-Variable Bass Equaliser)라는 액티브 이퀄라이저가 있습니다. 물론 독립된 별도의 기기로 전원이 들어가는 일종의 앰프라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 기기의 존재 이유는 스피커가 설치될 장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어떤 리스닝 룸이 될지 모르는 현실을 반영한 획기적인 착상입니다. 각자의 리스닝 룸의 조건에 스피커를 최적의 상태로 튜닝해 주는 기기입니다.
먼저 사용법(107/2)을 알아봅니다. 앞면을 보면 왼쪽의 작은 스위치는 테이프 모니터로 앰프의 테이프 모니터의 기능과 같은 것으로 테이프 녹음시나 아니면 인티 앰프에 큐브를 사용할 때 이용됩니다. 그리고 테이프 모니터 옆에 있는 작은 스위치는 파이패스 스위치로 큐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리를 내보내는 것으로, 큐브의 차이를 확인할 때 사용됩니다.
CONTOUR 조절스위치는 두 개가 있습니다. HF(High Frequency)는 고역용, LF(Low Frequency)는 저역용입니다. HF 스위치는 리스닝 룸의 응답 특성이 데드한가 아니면 라이브한가에 맞춰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이며, LF 스위치는 저역을 18에서 50Hz까지 여섯 가지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HF는 고음용, LF는 저음 조절용으로 보시면 됩니다. 왼쪽으로 돌리면 감소, 오른쪽으로 돌리면 강조된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1시 방향을 기준으로 좌우로 조금씩 조정하시면 가장 좋습니다.
쉽게 보면 프리 앰프의 톤 콘트롤 기능으로도 볼 수 있으나, 정확히 말해 음의 윤곽을 조절해 주는 기능입니다. 그리고 이 조정으로 소리가 전혀 변하지 않는다, 바이 패스 스위스를 작동하여도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시는 분은 막귀이거나 스피커를 제대로 구동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정확히 구동될 경우 노브를 1미리 돌리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큐브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한마디로 말해 음의 뉘앙스 차이입니다. 아주 미묘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음의 뉘앙스가 변화하게 되어, 음악을 가장 음악적으로 들리게 합니다. 정말로 놀라운 기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노브 조절은 늘 고정이 아닙니다. 케이블이나 앰프, CDP가 바뀌면 음의 바란스가 조금씩 변화합니다. 고음이 줄거나 느는, 저역도 양이 많거나 적은. 이런 경우에 적절히 대응하여 늘 가변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면 또 매우 유용합니다. 만약 큐브의 조절 한계를 벗어나면 그 기기나 케이블은 음의 바란스에 문제가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뒷면을 설명합니다. 시그널 단자는 프리 앰프와 파워 앰프 사이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사용법입니다. 프리 앰프 아웃을 큐브 시그널 인에 연결하고, 시그널 아웃을 파워 앰프의 인풋에 연결하면 됩니다. 인터커넥터가 하나 더 필요하게 됩니다. 테이프 인, 아웃은 인티 앰프에 연결할 때 사용합니다. 테이프 모니터에 연결하여 앰프에서 테이프 모니터를 통해 들으시면 됩니다. 파워 연결잭은 전원 공급인데, 아마 대부분 120V용일 것입니다. 정확히 맞추는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Auxiliary Output는 일종의 간이 프리 앰프 기능으로 다이렉트는 직결, 그리고 Equalised는 바이-앰핑 시 저역 쪽의 출력이며 레벨 단자는 고음과의 음량 조절에 사용합니다. 그리고 테이프 인 단자는 AV 앰프에서 프론트 아웃에 연결하시면 기존 AV 앰프와는 차원이 틀린 프론트 출력을 얻게 됩니다. 저역이 워낙 좋아서 서브 우퍼가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앞면에서는 테이프 모니터 스위치를 눌러 주시면 별도의 음량 조절 없이도 AV 앰프의 5채널 레벨과 절묘하게 맞습니다. 요즘 프리 앰프에 내장된 바이패스나 프로세스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큐브는 없어서는 안 될 스피키의 성능을 십분 발휘하는 기기입니다. 물론 없어도 소리는 좋습니다만 큐브를 거치는 것이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히 바이-앰핑 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기입니다. 다만 케이블이 하나 더 추가된다는 점과 바란스 연결 앰프에서는 쓸 수가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큐브의 필요성을 인식하느냐가 107/2를 제대로 울리는 고수나 아니면 막귀냐 하는 갈림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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