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어두워져만 가는 썬팅

허당수 2022. 10. 23. 11:30

 자동차 유리에 색을 넣는 썬팅이라는 것이 있다. 전문 용어는 윈도우 틴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1980년대 자동차 유리는 완전히 투명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말쯤 색깔이 들어간 유리가 창작되어 나오게 된다. 진하기를 말하는 빛의 투과율은 완전히 투명한 것이 100%인데 색깔이 들어간 유리가 투과율 70%이다. 현재 모든 차종에 적용되어 있고 유리에 써 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가 이런 70% 투과율 즉 30%를 차단하는 것이 못마땅했는지 색이 들어간 필름을 부착하게 된다. 일명 썬팅! 나도 1990년대 말 처음으로 썬팅이라는 것을 내 돈 주고 했는데 아마도 투과율 50% 정도였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점점 진해져 무려 5~20%가 대세가 되는 상황이다. 원래 70%에 20%가 더해져 더욱 진하다.

 법의 규정은 전면은 완전 금지, 운전석과 조수석은 40%, 나머지는 유리는 규제 없음. 그러니까 거의 모든 차량이 불법 썬팅 차량인 셈이다. 그래서 현재 나는 썬팅을 하지 않고 다닌다. 출고 때 그대로 투과율 70%이다. 법을 지켜서가 아니다. 안이 보이는 것이 좋고 운전하는 나도 시야가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떨까? 전면 30%, 나머지 20%가 대세다. 마치 밤에 썬글라스를 끼고 운전하는 꼴이다. 1980년대 이런 썬팅을 하고 다니는 차는 중앙정보부 차량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사람들은 중정요원이 아님에도 차를 운전하면서 자신을 드러내기를 완전히 거부한다. 그렇다면 거리는 어떻게 걸어다니지? 주위에서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후드티에 마스크를 쓰면 우리는 범죄 행위를 떠올리게 된다. 현재 일그러진 우리의 자화상이다. 나는 밝은 세상을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