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연주 명음반, 미메시스 클래식』은 클래식 명곡에 대한 명연주를 소개하는 명반 길라잡이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으로는 영국의 『펭귄 가이드』, 『그라모폰 가이드』 그리고 일본의 『명반대전』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여러 필자가 공동 집필한 것이다. 물론 한 사람에 의한 것도 있지만 그 존재가 미미하다.
이번에 나온 『미메시스 클래식』은 클래식 명곡 730여 곡의 추천할 만한 명반 2,234장을 소개하고 있다. 가이드북이기에 음악 해설은 없고 연주에 대한 자세한 연주 평을 수록하고 있다. 실로 그 양이 엄청나다. 오랜 세월의 노력과 땀과 열정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추천 음반까지 한다면 그 음반의 숫자는 무려 5,212장에 달한다. 여기에 음반번호, 녹음연도, 작곡연도, 연주가 생몰연도까지도 수록되어 있다.
나는 말한다. “음악의 해설과 그 곡의 명연주를 소개하는 것은 성격은 다르지만 모두 음악에 다가서는 과정이다. 말하자면 음악작품은 연주라는 미메시스(mimesis)를 통해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연주가는 곡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석이라는 연주를 통해 표현하고 음악의 본질에 다가선다. 곡의 해설과 그 곡의 연주 평은 같은 것 같지만 실은 다른 것이다. 절륜한 연주가 음악의 미메시스이고 『명연주 명음반, 미메시스 클래식』은 이런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행하는 연주에 있어서 질이 나뉘게 되며 높은 수준은 궁극의 선인 이데아를 지향한다.”라고. 더불어 베토벤이 남긴 말을 인용한다. ‘진리에는 적이 따른다(Veritas odium parit)’라고.
나는 이미 2023년 1,085쪽의 대작 『불후의 클래식』을 낸 바 있고, 올해 776쪽의 『명연주 명음반, 미메시스 클래식』 펴낸 것이다. 올해 또 다른 책 『두근두근 클래식』이 나올 예정이다.
이런 종류의 책자는 필자의 주관적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그것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남기게 된다. 호로비츠가 말한 일화다. “내 친구인 지휘자 피에르 몽퇴가 있는데 그가 그러더군, 어느 날 하이든 교향곡을 연주했는데 어느 숙녀가 찾아와 ‘선생님은 훌륭한 지휘자이지만 하이든은 별로입니다’라고, 그래서 그는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소개된 연주 음반이 좋든 싫든 그것은 오롯이 독자 개인의 몫일 뿐이다.
번듯한 클래식 음악 전문 잡지 하나 없는 국내 현실에 그의 책은 클래식 명곡의 명연주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크라운판 776쪽 가격 4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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