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랑트 인터케이블은 스위스제 단심선 동선 선재를 채용한 좋은 케이블입니다. 물론 만든 사람 입장에서 자기 물건이 나쁘다고 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소리가 좋으니 제품으로 내놓았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 이름을 걸고 제품을 만들었기에 아예 제품에 제 이름을 각인해 놓았습니다. 말하자면 소리가 좋지 않아 중고로 계속 돌게 되면 저는 많은 사용자들의 욕을 먹게 되는 셈입니다.
쿠랑트 케이블은 개발 당시 그 어떤 케이블은 목표로 해서 만들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기준에서 좋은 소리를 추구하였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케이블이라면 역시 체르노빌 아니고 체르노프입니다. 저도 스페셜 씨리즈의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 케이블을 만족스럽게 썼었고 지금은 방출하고 쿠랑트 케이블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스페셜보다는 쿠랑트가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스페셜은 입문 기종이기에 클래식 씨리즈에 대한 궁금증은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파워케이블은 클래식 씨리즈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특히 인터케이블은 정말로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장터에 구입글을 올렸고 드디어 클래식 XS MK II IC(클래식 MK II 위급입니다) 인터선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이 케이블은 완제품 가격이 거의 180만 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고 와싸다에서 조립한 것은 정가 127만 원을 할인해서 498,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기가 좋아 높은 판매고를 올린 품목입니다.
그런데 애호가를 통해 구한 체르노프 인터는 아쉽게도 폭탄이었습니다. 제가 요즘 구한 기기 세 대가 다 폭탄이었는데 오래된 기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숫자입니다. 아쉽게도 말입니다. 세 대 중 하나는 완전 환생시켰고, 한 대는 폭탄이지만 안전한 기기로 판명되어 잘 쓰고 있고, 그리고 한 대는 수리 중입니다. 체르노프는 네 번째 폭탄으로 한 쪽 선의 마이너스 쪽이 단락되어 있었습니다. 전 사용자는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험이 심하게 나니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정상적인 쪽을 먼저 연결하고 단락된 쪽을 나중에 연결하면 접지가 되어 소리가 나오니 모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원망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저렴했으니.
단락된 것을 자세히 살펴보니 선재를 지지하는 육각나사가 헛돌아 선재가 돌아가 납땜이 떨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조임식 단자라 돌리면서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납땜은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선재가 끓어질 망정. 그래서 선재를 조금 잘라 안으로 잘 밀어 넣어 나사가 헛돌지 않게 단단히 고정하고 재납땜을 하였습니다. 모든 체르노프 케이블이 불량은 아닐 것입니다. 그냥 제작자의 단순 실수라 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그렇다면 전 사용자는 와싸다에 수리를 의뢰해서 정상적인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아니면 이 사용자도 폭탄을 구입했거나. 이제는 CSI을 넘어 폭탄 전문가가 다 되었습니다.
하여튼 정상적인 상태로 복원된 체르노프 클래식 XS와 쿠랑트 인터케이블의 비교 시청이 이루어졌습니다. 기기는 최근 제가 완전히 환골탈태시킨 착한 폭탄 마크 39L 씨디피에 두 케이블을 걸었습니다. 체르노프의 조임식보다 딸칵하고 들어가는 총알단자 KLE이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 먼저 체르노프 소리입니다. 명성대로 고역의 해상력과 음장감이 탁월합니다. 하지만 저역이 무르고 고역의 투명도가 떨어집니다. 반면 쿠랑트는 저역의 깊이와 단단함이 좋고 특히 고역의 시원한 해상력이 압권입니다. 제가 만든 것이라 혹시 체르노프보다 못하면 어떡하나 했지만 다행히도 쿠랑트가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싱거운 대결이었습니다. 혹시 체르노프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 하는 시각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닙니다. 그저 그 어떤 기준을 삼아 비교 평가를 한 것이지 체르노프가 나쁜 소리라는 것은 결코 아니오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쿠랑트는 40만 원에 판매합니다. 하지만 체르노프는 127만 원을 50만 원에 할인 판매합니다. 저도 백만 원대 가격을 매기고 다시 60% 할인하여 40만 원에 판매해야 되나요? 저는 애호가이지 업자가 아닙니다. 개발 의도에서도 밝혔듯이.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바이올린 주자인 조슈아 벨이 실제로 경험한 일입니다. 그는 세계 정상급의 연주가인데 허름하게 옷을 입고 워싱턴 지하철 역에서 돈을 받는 거리의 무명 악사로 연주를 하게 됩니다. 40억짜리 악기를 들고. 물론 일부러 설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에 귀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냥 거리의 악사로만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 연주가 좋았다고 칭찬을 했다고 합니다. 자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럴듯한 포장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뚝배기보다 장맛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 야속한 세상의 이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ZeSZFYCNRw&feature=youtu.be
"샘이 깊은 물은 고요하다" 저는 과대 포장하여 물건을 팔고 싶지 않습니다. 단 한 개만 팔린다 해도 저는 소신대로 할 것입니다. 돈 벌기 위해 만든 케이블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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