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이야기

바이브라포드의 놀라운 효과 그런데 싸구려?

허당수 2023. 7. 21. 11:34

22kg까지 사용 가능한 2번

 

 오디오 기기를 받치는 발 즉 스파이크 등의 액세서리는 그 종류가 대단히 많다. 1990년대 초 뾰족하게 생긴 콘 모양의 쇠를 발로 받치면 소리가 좋아진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나는 처음 이영동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우리나라 1세대 오디오평론가이다. 나는 선생님 말에 솔깃했고 그래서 선생님을 통해 엄청난 크기의 스파이크 네 개를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는 당시 쓰고 있던 소니 씨디피 555ESA에 어렵게 받치게 된다. 소리가 정말로 좋게 들렸다.

 이후 제품화된 상품의 여러 가지 제품들을 쓰게 된다. 지금은 2023년 이제는 복잡한 구조의 모양도 멋진 고가의 제품들이 여럿 나오게 된다. 물론 나는 너무 비싸서 쓸 생각이 없고 또 기존 쓰고 있는 것에 크게 불만이 없는 바꿀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가 오래전에 나온 바이브라포드라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다. 그리고 놀란 것은 가격이다. 네 개 한 조에  3만 5천 원이란다. 헐~ 35만 원이 아니고 3만 5천 원 맞다. 재질을 보니 단순한 고무 그래서 싸구나 했다. 싼 게 비지떡!

 

마크 526에 받친 바이브라포드

 

 가격인 싸니 부담 없이 구입해 장작해 본다. 특이한 것은 이 제품은 무게별로 종류가 다섯 가지 즉 1번에서 5번까지가 있고 받칠 기기의 무게에 따라 선택을 해야 된다. 그래서 씨디용으로 3번을 샀다. 그리고 효과는 대박 정말로 좋은 소리가 난다.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소리이다. 이렇게 좋다니? 이걸 이제까지 왜 몰랐을까? 아무래도 가격이 싸서 우습게 보아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그래서 계속 사게 된다. 무려 일곱 조. 그래봐야 25만 원 남짓~

 

차폐트랜스에는 원래 발을 떼어내고 받쳤다.

 

  누가 그런다. 무게를 고려하지 않은 받침 액세서리는 사기다라고. 모두 진동에 관련된 것인데 진동을 억제하고자 하는 제품이  원래 기기의 무게를 고려하지 않고 한 가지로 제품을 만든 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일면 수긍이 간다. 어찌 되었든 바이브라포드의 효과는 놀라운 그 자체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고 그것은 만듦새와 재질을 보면 비쌀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 좋은 단점이 있다. 고무에서 시간이 흐르면 기름이 배어 나오는 것이다. 돌이나 금속은 괜찮지만 나무는 스며든다. 조심하길.

 

진동 액세서리는 턴테이블에 효과가 가장 크다. 데논 67L

 

 오디오에서는 비싸고 나쁜 제품은 있고 싸고도 좋은 제품은 없다라고 한다. 바이브라보드는 싸지만 좋은 제품이다. 아니 살 이유가 없다. 오디오는 돈대로 가지만 않은 것이다. 비싼 오디오는 좋은 오디오가 아니고 그냥 비싼 물건일 뿐이다.

 

무게별 모델 구별, 따로 Kg으로 환산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