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가 좋지 않은 가라드 401을 구입했고 또 잘 정비를 했다. 그리고 저렴하게 SME 3009 톤암을 구입했다. 바늘은 데논 103인데 103R보다 고음의 해상력은 없지만 음색이 더 진하다. 이에 소소한 음질 향상기를 소개한다.
1. 톤암 거치대 : 원래 테크닉스 SL-120 턴테이블에 있던 것으로 요즘 턴테이블 플린스를 구성할 때 톤암 거치대로 황동이나 알루미늄을 사용하는데 이미 테크닉스에서는 1970년대 적용한 것이었다. 음질이 선명하고 단단해진다.
2. 톤암 고정 고무링 : 원래 SME에서 제공되나 없어서 알리에서 구입하여 장착하였다. 그런데 소리가 다소 가라앉는 경향이라서 반으로 잘라서 사용하였다.
3. 톤암 스페이서 : 흑단으로 만든 것인데 소리가 선명하고 부드러워지나 무게감이 덜하다. 원래 10mm 두께를 갈아서 6mm로 사용하였다. 흑단 단독으로 사용하면 너무 무른 소리가 나므로 알루미늄 거치대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톤암 다이내믹 바란스 구조물 : SME 3009는 일반적인 스태틱 바란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고급 톤암들은 다이내믹 바란스를 사용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물이다. 모양(금색+로즈골드)도 근사하고 나사로 장력을 조절할 수 있는데 장력을 하나도 주지 않아도 음질 향상 효과가 있다. 아마 구조물에 의한 효과인 것 같다. 장력에 따라 소리의 진하기가 변한다.
5. 흑단 헤드셀 : 일본 야마모토 제품인데 소리가 좋다. 무게 증가에 의한 효과도 있다. 단 연결 부위가 높아 103의 경우 판에 닿는다. 그래서 줄로 갈아서 높이를 낮추었다.
6. 셀 리드선 : 네오텍 순은(7N) 금도금 단결정으로 된 리드선인데 아마 소재로 볼 때 최고의 리드선으로 여겨진다. 소리가 확실이 좋아진다. 일반 OFC와는 비교 불가 수준.
7. 알루미늄 몸체(데논 103용) : 데논 103의 몸체인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흑단이나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것이 있는데 원래 몸통이 손상되어 원상태로 복구가 불가능하다. 일설에 국내산 흑단은 중역이 줄어든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원래 플라스틱 몸통에 알루미늄 하우징을 덧대는 것이 있는데 나름대로 음질이 선명해진다. 같이 온 긴 고정 스테인리스 나사는 몸체는 비자성, 머리는 자성인데 완전 비자성인 알루미늄 나사보다 소리가 진하고 묵직하다. 아마 무게에서 오는 차이 같다.
8. 스태빌라이저 : 중국산 280g짜리 알루미늄 제품을 색깔별로 은색, 검정, 로즈골드 구입하여 들어 본 결과 로즈골드의 음질이 가장 좋다. 또한 카본이 들어간 230g짜리 스테인리스 제품은 좀 더 선명한 음질이다. 너무 무거운 제품은 좋지 않다.
9. 매트 : 고무, 가죽(두 종 자작), 양모(자작), 아크릴, 코르크, 펠트 모두를 들어 본 결과 펠트가 가장 무난한데 소리가 가장 자연스럽고 선명하다. 지금은 황동 금속 매트를 쓰는데 이것은 오야이데 알루미늄 제품(5mm)을 베낀 알리 제품인데 오히려 두께가 2mm로 얇아 고역이 순화되어 듣기에 편하다. 저역도 단단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두 번에 걸쳐 알리에서 구입했지만 표면 처리는 사진과 같이 아주 상태가 좋지 못하다. 소리에는 지장이 없고 가격이 싸니 통과. 가라드 401의 원래 매트(내 401은 없었다)가 가장 좋다고 하는데 구하기가 힘들고 가격도 비싸다. 새롭게 나온 복각 매트는 음질이 나쁘다. 참고로 401은 가운데 얇은 홈 있는데 여기에 펠트 재질을 만들어 넣으니 소리가 좀 더 진해진다.
10. 플래터 고무링 : 영국 Xad 제품으로 스트로보스코프 사이 홈에 고무링 두 개를 끼워 공진을 제거한다고 하는데 원래는 이 역할을 오리지날 고무 매트가 한다고 한다. 나는 이 고무 매트가 없어서 이 고무링을 끼워 보니 음색이 자연스럽고 음질이 엄청나게 좋아진다. 다른 영국제 제품도 있는데 두께가 더 두꺼운 것으로 음질이 엄청 떨어진다.
11. 고무발 : 진동 방지를 위해 바이브라포드를 받쳤다. 가성비가 최강이지만 소리 역시 대단히 좋다. 적극 추천. 주의할 점은 고무에서 기름이 묻어 나오므로 밑에 가죽 같은 것으로 받치면 소리에도 좋고 기름이 바닥에 스며들지 않는다.
12. 전원선 : 14AWG의 벨덴 19364를 사용하였고 단자는 링 단자로 직결 그리고 플러그는 메네키스이다.
13. 전압 전환용 점퍼 케이블 : 가라드는 사진과 같이 링같은 두 개의 선으로 전압을 바꾸어 준다. 원래 재질은 황동(AWG20)으로 여겨지는데 이것을 순동 단결정으로 바꾸어 보았는데 경질이라 포기하고 다시 순은 단결정(AWG18)로 연결하니 소리에 힘도 붙고 선명해진다. 사진과 같이 단자에 대고 선을 구부려서 만들어야 된다. 특히 순은선은 탄성이 약해서 중간을 구부려 탄성을 유지하고 원통 단자에도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14. 플린스 고정용 고무 : 플린스와 가라드 본체를 끼워 넣을 때 보통 링고무를 사용하여 너트로 조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아날로그 클리닉에서 추천한 일제 파란색 고무를 사용하였고 따로 너트로 조이지 않고 그냥 얹어 놓기만 했다. 본체를 너트를 사용하여 플린스에 고정하여 조이면 플린스의 진동이 본체로 유입되어 음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15. 아이들러 : 이것은 오래 쓰면 표면이 닳아 교체해 주어야 한다. 말자하면 소모품이다. 사진의 내 것은 오리지날로 보인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현재는 이태리 오디오사일런스사의 알루미늄이 들어간 제품으로 교체하였다. 가격인 10만 원이나 한다. 클래식 턴테이블 사에서는 고무와 알루미늄 두 가지가 나오고 있는데 가격은 13만 원, 12만 원으로 고무가 조금 비싸다. 소리는 알루미늄이 고역이 더 뻗치는데 고무는 이에 비하면 진득한 소리가 난다. 오리지널 고무가 더 좋은 소리인데 이베이에서 40만 원에 미사용 물건이 나오기도 한다.
16. 스핀들 축 트러스트 베어링 1 : 원래는 소결 베어링이 들어 가는데 내 물건은 소결 베어링은 대신 없고 그림과 같이 구슬 베어링이 들어가 있다. 전 사용자가 따로 가공한 것인데 정밀하지 못하다. 그래서 먼저 아날로그 클리닉에서 추천한 우주선용 세라믹 소재의 볼 베어링을 끼워 보았다. 음질은 엄청 선명한 고역과 단단한 저역이 나온다. 하지만 저역의 양감이 줄고 너무 경직된 소리가 나서 원래 있던 볼 베어링으로 돌아갔다. 원래 것이 생각보다 소리가 묵직했다. 구슬이 크고 받침대가 황동이라 그런 것 같다.
17. 스핀들 축 베어링 2 : 영국 클래식 턴테이블 컴퍼니사에서 나온 베어링을 구입했다. 이상한 것은 번들로 오는 원추형의 제품이 있는데 어느 사용자에 의하면 원통형인 원래 것보다 번들인 이 원추형 제품이 소리가 더 좋다고 한다. 나도 시험을 해 보니 그랬다. 원통형은 너무 경직된 소리이고 속도 편차도 생겼다. 원추형 제품은 원통형과 원래 있던 볼 베어링의 중간 정도의 소리가 난다. 더불어 고역도 좀 더 선명하고 저역도 풍부했다. 또한 캐스킷이 필요 없는 고무링으로 기름이 전혀 새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 회사에서는 원래 것이 더 좋다고 했지만 내 귀에는 번들용 제품이 더 질감 있게 들려서 좋았다. 이 제품은 베어링과 패드가 일체형이라 뚜껑이 없어 편하다.
흔히 플래터에 귀를 대고 들으면 정막하다는 말들을 하는데 내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특히 하부의 스핀들 쪽에서는 소리가 꽤나 들린다. 이것은 클래식 턴테이블 컴퍼니사 베어링 제품도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하부가 막힌 플린스에서 하는 얘기들 같다.
18. 스핀들 축 베어링의 반전 : 클래식사의 베어링을 잘 쓰다 가 열어 보니 까만 쇠가루가 묻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 원추형의 접촉면을 보니 갈린 흔적이 있다. 쇠가 갈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국 Xad사에서 나온 구슬 베어링을 구입하였다. 사진과 같이 아주 작은 구슬 베어링이다. 이것으로 교체하여 보니 선명도가 증가하고 배경이 정숙해진다. 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두터운 질감이 줄어서 있다. 내친김에 클래식사의 원통형 베어링을 다시 장작하여 본다. 소리가 선명하고 좋다. 그런데 속도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원래 속도보다도 늦고. 속도가 늦다는 것은 마찰이 크다는 것이다. 두 세 시간 돌리고 열어 보니 쇠가루가 묻어 있고 또 접촉면이 갈려 있었다.
결국 원래 것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전체적인 음질은 클래식사나 Xad보다 떨어지지만 두터운 음감이 좋기 때문이다. 원래 것은 받침대가 황동이고 구슬이 5mm 정도로 크다. Xad사에서는 구슬이 작아야 접촉면이 적고 그래야 소음과 정숙성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질감이 없다. 아마도 그것은 검은색 받침대의 재질이 가벼운 알루미늄이라 그런 것 같다. 원래 것은 구슬이 커서 접촉면이 크고 그래서 정숙성이 떨어지는 지저분한 소리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두터운 질감을 만들어 낸다. 물론 고음이 탁해지지만 오히려 듣기에 편하다. 또 이것의 받침대는 무거운 황동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질감을 만들는데 기여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원래 베어링으로 장착하여 듣게 된다. 그리고 종이 캐스킷은 밀봉이 완벽하지 못해 기름이 조금씩 스며나오는데 그래서 클래식사의 고무링을 종이 캐스킷 대신 사용하였다.
베어링의 종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턴테이블이 가라드이다. 그만큼 섬세한 기기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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