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이야기

콘센트 비교 : 베커, 후루텍, 오야이데

허당수 2022. 10. 31. 11:50

베커 범용 콘센트

 

 오디오 전원의 첫 관문인 벽체 콘센트에 따라 소리가 변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가정의 벽체 콘센트를 바꾸게 되는데 대표적인 세 종의 콘센트에 대한 비교 시청기이다.

 일반적인 벽체 콘센트 2구인데 오디오용으로는 2구의 구성이 쉽지 않다. 독립된 콘센트가 커서 가정의 콘센트함에 두 개를 동시에 장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2구를 연결하는 점퍼선의 재질도 문제인데 두 개의 음질 차이가 발생한다. 그래서 1구를 통해 멀티탭이나 기타 전원 기기를 연결하게 된다.

 나는 예전에는 오디오용 콘센트가 따로 나오는 것이 없어 220V 플러그로 유명한 독일을 메네케스에서 나온 방수용 콘센트를 이용하여 플레이트에 장착하여 만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음질이 일반적인 가정용 콘센트보다 고음이 너무 강해 쓰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다. 그러다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여러 일반 제품들을 비교 청취한 결과 독일제 베커(Berker)가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수소문해 국내 수입상을 찾았고 제품을 구입할 당시 오디오용으로 쓴다고 하니 전혀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다. 하긴 이 제품은 고급 주택에 시공되는 일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음질을 고려하여 만든 제품이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음질이 정말로 뛰어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천만 원이 넘는 독일의 고급 멀티탭인 HB 케이블 디자인사에 채용하여 쓰고 있던 제품이었다.

 세월이 흘러 일본의 후루텍에서 오디오용 콘센트가 나오게 된다. FL-E30으로 금, 로듐, NCF 세 종으로 가격이 6~8만 원이나 한다. 현재는 FT-SWS NCF 신형이 나와 있다. 그리고 오야이데에서도 실버+로듐, 금, 골드+팔라듐 세 종이 나온다. 

 후루텍의 재질은 처음에는 황동을 썼고 지금은 순동을 쓰고 있다. 거기에 로듐의 도금을 하고 몸통에 NCF 플라스틱을 채용한다. 오야이데는 인청동에 팔라듐 등을 도금하는데 인청동이 동보다 강도가 높아 가장 강력한 결속력을 제공한다.(후루텍은 너무 헐겁다) 가격은 15~20만 원대로 가장 비싸다. 그리고 베커는 일반적인 황동 단자이고 접지 단자는 은도금이다.

 그러면 소리는 어떤가? 먼저 베커는 음이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음감을 들려준다. 편안한 소리다. 반면 오야이데(팔라듐)는 질감이 좋고 엄청 진한 음감을 선사한다. 특히 고급스러운 음색이 아주 매력적이다. 다만 자연스러움은 덜하다. 한마디로 존재감 있는 소리다. 반면 후루텍(NCF)은 음색이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대역폭이 좁고 다소 빈약한 소리다. 

 결론은 오야이데가 가장 좋고 다음이 베커 그리고 후루텍이 가장 떨어진다. 특히 베커는 가격이 2만 원 정도라 후루텍을 가성비와 음질에서 압도한다. 아마도 독일의 금속 가공과 도금 기술에서 오는 음질 차이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베커 제품은 한 개씩 포장되어 나오는 중국제도 있는데 짝퉁이다. 너무 정교해서 육안으로는 구별이 힘들고 소리로 구별해야 된다.

 

베커 콘센트로 만든 파워텍 제품

 

메네케스 방수용 콘센트로 만든 자작품

 

파워텍 구형이 쓰인 윤성공업사 콘센트

 

후루텍 Fl-E30

 

Fl-E30으로 만든 JM 제품

 

후루텍 FT-SWS NCF

 

후루텍 2구 벽체콘센트(일반가정에는 맞지 않는다)

 

오야이데 팔라듐 콘센트를 채용한 제품

 

후루텍 단자를 채용한 멀티탭

 

뒤에 빨간색이 현재 사용하는 베커 채용 멀티태이고 앞에 것은 비교용인 후루텍 콘센트 채용 멀티탭

 

 나의 파워텍은 오래 전에 나온 윤성공업사의 일반 콘센트인데 엉성하기만 하다. 베커로 바꾸고 싶은 충동이 늘 일고 있지만 소리가 좋아 그냥 쓰고 있다. 아마도 20년 간의 에이징으로 소리가 좋지 않나 싶다. 사람들은 후루텍을 가장 선호하는 것 같다. 아마도 모양과 NCF 진동 기술 때문인데 소리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좋은 소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비싼 오디오로 갖고 싶은 뿐이다. 싸고도 좋은 제품이 있건만 이를 거부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개인 취향이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