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이야기

후루텍 단자의 치명적 결함

허당수 2022. 10. 22. 16:40

Fl-50ncf 220볼트 플러그

 후루텍 전원 단자의 하극상에 대해서도 말한 적이 있었다. 최상급인 Fl-50보다 아래급인 Fl-48의 소리가 더 좋다고 그래서 하급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후루텍이 만드는 단자 중에서 로듐 도금을 하는 것들이 많은데 특히 Fl-50의 경우 이 로듐 도금이 쉽게 벗겨지는 일이 발생한다. 물론 아주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얇게 도금한 도금면에 벗겨지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구입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그러니까 사용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단자의 표면에 벗겨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오래전에 쓰던 Fl-35 로듐 단자에서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핀의 로듐 도금이 벗겨진 단자(벗겨진 부분의 구리색이 드러나 있다)

 정리를 하면 후루텍에서 생산되는 단자의 로듐 도금은 1년 남짓 사용하면 모두 벗겨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전원 단자 중 플러그 쪽은 특히 심하다는 것이다. 기기 쪽은 단자 안으로 핀이 들어가 있어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내부를 보면 플러그와 동일하게 틀림없이 벗겨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쓰는 콘센트는 접속력이 강한 소위 오디오용이 아닌 오래된 국산 범용 콘센트라는 것이다. 접속력이 아주 헐거운. 접속력이 극강인 오야이데에 쓰는 것은 더 심하게 벗겨진 바 있다. 이에 나는 후루텍 본사에 항의 서한을 보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

 후루텍의 단자의 재질은 알파 프로세스라고 하는 순동의 재질이다. 쉽게 말해 단결정이 아닌 OFC 동이다. 그래서 음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로듐을 도금하고 가격도 금도금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도금이 벗겨져 원래 순동의 표면에 드러나게 된다. 말하자면 음질 향상의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통 모양의 플러그 핀이 콘센트에 삽입하게 되면 전체가 콘센트와 접촉되는 것이 아니라 양쪽 일부 면만 접속이 된다. 그래서 그 접촉면 모양으로 도금이 벗겨지는 것이다. 물론 아직 벗겨지지 않은 면도 접촉이 되니 로듐의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히 말해 처음 신품의 상태와 비교하면 음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후루텍 제품 중에는 도금을 하지 않은 순동 단자의 제품도 있기 때문이다. 맨 아래급 제품이 그렇다.

 나는 추측한다. 후루텍 선재의 재질에는 기술이 없다. 그냥 동일 뿐이다. 여기에 로듐 도금과 진동 억제 기술인 NCF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왜? 단결정을 쓰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선재는 일본의 선재 회사에서 단가가 높아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중단 전에는 단결정 선재 제품이 있었다. 그렇다면 단결정의 최대 회사인 네오텍이 가까운 대만에 있다. 그것도 단결정의 창시자인 오노 교수의 인증을 친히 받은.

 그런데 네오텍에 선재 OEM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후루텍 선들의 평가는 그냥 그렇다. 그렇다면 단자는 어떤가? 네오텍에서는 단결정 재질의 단자들이 나오고 있는 로듐 카본 단자는 최고의 품질로 명성이 높다. 나도 이 단자를 후루텍보다 나은 최고의 단자로 평가한다. 그래서 네오텍 단결정 단자 핀을 후루텍이 주문 생산하여 NCF로 만들면 아주 좋을 것인란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후루텍은 왜 바꾸지 않고 고집을 피우는 것일까? 나의 조금 과한 추측은 이렇다. 물론 아니길 바란다. 이런 단자의 도금은 아무래도 일본의 기술이 아닌 중국의 기술로 보인다. 도금 기술은 원래 독일과 일본이 좋은데 이렇게 쉽게 벗겨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싸구려 단가의 중국에서 도금을 해서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닐까?

 

네오텍 단결정 순동에 로듐 도금 카본 단자

 후루텍 특히 최고 제품인 Fl-50 전원 단자는 암수 한조 하면 무려 80만 원이나 한다. 그렇지만 소리는 고역이 답답한 그리고 저역이 억제된 고급스런 음색의 소리일 뿐이다. 소리로 치면 네오텍의 로듐 카본 단자가 더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 거기에다가 로듐이 도금이 벗겨지는 치명적인 결함까지 있는 것이다. 이래도 80만 원이란 거금을 주고 이 단자를 사겠는가 말이다. 나는 당연히 반 값도 안 되는 네오텍을 샀고 또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