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텍 PAV-4000을 중고로 구입한 것이 2002년(1999년 생산)이니 올해로 딱 20년째 쓰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오래 쓴 것은 처음부터 제품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다. 원래는 그냥 호기심에 100볼트 기기를 쓸 요량으로 구입했던 것이다. 그래서 중고를 선택한 것이고. 처음 들어왔을 때의 첫인상은 소리가 답답한 것이었다. 기존에 쓰던 싸구려 슬라이닥스와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뒤를 보니 전원케이블이 빠지는데 하는데 단자가 의료용으로 일반 전원케이블과 호환이 되질 않는다. 또 같이 따라오는 파워텍 자체 전원케이블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인렛 단자를 쓸 수 있게끔 뒤 패널을 2008년에 교환하게 된다. 또 같은 해 제품의 이상이 생겨 주기판을 교환하게 된다. 하지만 소리는 그저 답답할 뿐이었고, 그래서 과감히 개조를 해 보기로 한다. 먼저 인렛 단자를 유명한 동일기연 제품으로 교체한다. 기존 중국제 제품과는 비교 불가, 소리가 엄청 맑아진다. 물론 전원케이블은 파워텍 제품 말고 오디오퀘스트 제품으로 교체하였다. 멍청한 이유는 전원선과 인렛 단자의 문제였다. 그래서 지금도 파워텍 하면 소리를 깎아먹는다고들 하는 것이다. 현재는 동일기연으로 모두 교체되었다. 그러면 20년이 사용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 아니다. 계속적인 개조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인데 너무 많아 차례로 정리를 해 본다.
1. 내부 배선재 3.5sq에서 4.0sq로 교체(국산 제품, 소리가 더 풍부해짐)
2. AC 필터 추가로 두 개 설치(정숙해짐)
3. 필터 연결시 와셔 제거(소리에 좋을 리 없다, 소리가 맑아짐)
4. 인렛 단자와 연결 시 후루텍 순동 패스톤 단자 사용(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음색으로 변화)
5. 내부 배선제 순동 단결정 단심 선재로 모두 교체했다 다시 원위치(소리가 너무 경질이라)
6. 배선 연결 국산러그를 후루텍으로 교체했다 다시 원위치(소리가 답답해짐)
7. 트랜스 단자대를 통하지 않고 배선을 직결로 연결(선명도 증가)
8. 100볼트 콘센트 후루텍, 오야이데로 교체
9. 100볼트 콘센트에 순은 단결정 이중 배선으로 교체(나만의 필살기라 소리 변화가 엄청나다)
10. 220볼트 2구 콘센트 3개 중 하나만 순동 단결정 이중 배선으로 교체
11. 내부 라이브선과 접지선 중 짧은 점퍼 배선을 순은 단결정으로 교체
이런 작업을 위해 몇 번을 분해 조립을 반복했는지 헤아릴 길이 없다. 한 50번쯤일까, 덕분에 고정하는 나사 두 개는 헛돌고 있다. 나의 파워텍은 이런 손길 덕분에 기존의 파워텍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음질이 좋기에 20년을 쓰게 된 것이다. 며칠 전 전원 스위치가 접촉 불량이라서 원래 국산 제품과 동일 제품으로 교체를 하였다. 생각해 보니 스위치가 23년이 되었으니 고장이 날만도 하다. 물론 세 개 중 하나는 아직도 멀쩡하다. 처음에는 파워텍에 스위치 수리를 의뢰하였더니 아래 그림과 같은 스위치로 바꾸라고 한다. 찾아보니 중국제였다. 모양만 좋을 뿐 내구성을 믿을 수가 없었다. 파워텍 사장은 이것이 스위치제와 같은 구조라서 좋다는 것이다. 스위스 짝퉁? 나는 원래 건흥전기 스위치를 인터넷에 찾아보니 아직도 같은 모델이 나오고 있었다. 조금은 모양이 바뀌었지만 외관은 구별하기 힘들다. 아직도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일한 것으로 교체를 하고 중국제는 다시 파워텍에 돌려주었다.
이렇게 파워텍은 내가 손을 봐서 소리가 좋아진 나만의 파워텍이 되었고 그래서 계속 쓸 수밖에 없다.
'오디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만의 필살기, 내부 전원선 교체 (0) | 2022.10.23 |
---|---|
후루텍 단자의 치명적 결함 (0) | 2022.10.22 |
보복스 엑셀수스 전원케이블 (1) | 2022.04.05 |
전원 단자의 최고봉 (0) | 2022.03.29 |
트랜스페어런트 최상급에 싸구려 단자를? (0) | 2022.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