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에츠는 애도시대 활동한 예술가다. 혼아미 고에츠(本阿弥光悅, 1558~1637)는 서예가, 화가, 칠공예 장인, 도예가, 정원사, 검 감정가, 다도 애호가였다. 이에 그는 서양의 벤베누토 첼리니와 비견되는 일본의 국보급 인물로 평가된다. 그가 만든 '후지산'이라는 찻잔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국보인 검 헤시키리 하세베(へし切長谷部)에 명문을 새긴 이가 혼아미 고에츠이기도 하다. 또한 일본화의 주요 학파인 린파(琳派)의 창립에 영감을 준 이로도 유명하다. 이런 린파의 창립지이자 예술촌에는 현재 ROKU KYOTO, LXR Hotels & Resorts라는 힐튼 최상위 등급 호텔이 아시아 최초로 들어선 바 있다. 말하자면 걸출한 예술가였다고 하겠다.





이런 위인의 이름을 카트리지 회사의 이름으로 쓴 이유는 회사의 창립자인 스가노 요시아키(菅野義信, 1907~2002)가 바로 고에츠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그는 가업을 이어 검을 벼르는 일을 하였지만 2차 대전 종전 후 검의 제조가 금지되자 철을 다루는 산업인 도요타 자동차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다. 임원으로 퇴직한 후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재생하는 바늘 즉 카트리지를 만들기로 하고 슈펙스(SUPEX)에서 일을 배운다. 이 역시 철을 다루는 일이다. 그리고 1970년대 후반 고에츠(光悅) 카트리지 회사(처음 이름은 무사시노 오디오 랩)를 만들게 된다. 또한 그가 권투 선수로도 유명한데 일본 미들급 챔피언까지 지냈다고 한다. 이에 그를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이라고 하는데 그 역시 그림도 그리는 예술가였던 것이다.


그는 특수한 금속 재질을 소재로 하여 최고의 카트리지를 수작업으로 하나씩 만들어냈고 그 명성은 마크 레빈슨도 감탄하여 마크 레빈슨 카트리지를 고에츠에게 주문하여 제품을 발매한 바 있다. 또한 미국 나사의 과학자 코터(Mitchell A. Cotter) 박사는 고에츠 카트리지에 심취한 나머지 그 스스로 고에츠용 승압 트랜스와 턴테이블까지 만들었다.
고에츠 제품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다. 스가노 스스로가 제작하여 가라드 401 턴테이블을 통해 검청을 하고 등급을 나눈다. 보통은 블랙(알루미늄 바디), 다음은 로즈우드(나무 바디), 가장 좋은 것은 오닉스(대리석, 옥 바디)다. 이것이 나중에 이름으로 정착된다. 그리고 가장 좋은 작품이 나오면 그것은 상품으로 팔지 않고 나이를 알 수 있게 "OO翁 光佑作"라고 적어서 따로 개인적으로 보관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좋은 사람이나 친구에게 그냥 주었다고 한다. 스가노는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카트리지를 음악을 재생하는 하나의 예술품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명품이 나오면 팔지 않고 음악을 좋아하는 이에게 주었던 것이다. 예술가다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제품의 나무상자에는 '光佑作' 글씨와 낙관이 새겨져 있다. 본인의 이름은 菅野義信이지만 따로 光佑이라는 호칭을 썼던 것 같다. 2025년 현재는 나무상자에 '光悅'이라고만 쓰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카트리지 고에츠가 아닐 수 없다. 한 사람의 장인이자 예술가가 만든 진정한 명품이다.
그의 말년에는 아들인 후미히코가 일을 배워서 가업이 이어 카트리지를 만들었고 그 역시 2023년 세상을 떠나 그 맥이 끊어진다. 그리고 다시 2025년 아르투로 만자노의 Analog2fidelity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2025년 12월 현재 제품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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