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라드 301이나 401은 원래 영국 50Hz 환경에서 만들어진 기기라서 우리나라 60Hz에서는 주파수 변환기를 써야 한다. 60Hz용 모터가 없고 미국에 수출된 것은 풀리와 스트로보스코프만 교체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60Hz용 풀리 교체를 통해 속도를 맞추고 있다. 이런 경우 모터의 회전수가 원래 50Hz 때보다 무려 20% 빨라져 진동이 심하게 되어 음질이 나빠진다. 결국 다들 모르고 그냥 음질이 떨어지는 상태로 듣게 되어 가라드의 진면목을 모르는 셈이다. 더군다나 60Hz 풀리가 국내에서 만들어진 열악한 것이 대부분이다.
고에츠의 스가노 요시아키가 고에츠를 만들어 검청할 때 사용한 턴테이블이 바로 401이다. 301이 아니고. 더군다나 고에츠의 위치가 도쿄 근처라 50Hz다. 이런 검청은 카트리지의 등급을 나누는 것이어서 무엇보다도 성능이 좋은 턴테이블이 필요한 것인데 스가노는 가라드 401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또한 아들 스가노 후미히코 역시 401를 사용하였고 그는 아예 톤암까지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시사하는 바가 큰데 401이 더 좋다는 얘기다. 값은 싸고.
이에 가라드는 301이나 401 모두 주파수 변환기를 써야 되는데 이것을 사용할 때 음질과 관련된 유의할 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변환기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영국 클래식 턴테이블사에 만든 가라드 PSU(Power supply unit)와 국내 호미랩이 만든 FCU 32이다. 애호가 자작품인데 50대 정도만을 만들었다고 하니 변환기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낮다는 방증이다.


이들의 사용법은 동일하다. 기기의 전압 표시창을 통해 후면 토크 노브로 220V에 맞추고, 전면 주파수 노브로 턴테이블의 속도를 맞추게 된다. 전압은 토크 변환이고 속도는 주파수 변환이다. 이때 가라드 자체의 자석식 속도 조절기는 모두 + 즉 가장 빠른 쪽으로 맞춘다. 가장 빠른 것은 자석의 영향이 없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원래 스트로보스코브를 보면서 속도를 맞추는 것이 소용없게 되며 별도의 스트로보스코브를 사용하여 맞추어야 한다.
그런데 이 토크를 변환시키는 전압이 소리를 변하게 하는데 인입 전압인 220V로 맞추라고 하지만 실제 들어보면 195~200V 사이에서 더 좋은 소리를 듣게 된다. 특히 토크가 커지면 바이올린 음색이 굵어지며 반대로 토크나 낮아지면 섬세한 뉘앙스가 묻어난다. 강력한 음상을 원하면 220이지만 엘피 특유의 부드러움을 원하면 200 이하가 좋아 자신의 귀에 맞는 전압을 선택하면 된다. 특이한 것은 PSU의 경우 가라드 전원을 켜면 입력 전압보다 20V가 떨어지는데 이런 경우 자연히 200V로 듣게 된다. 물론 따로 조정도 가능한데 토크가 변화하는 것이라 속도도 미세하게 변한다. 나는 195V가 소리가 좋아 듣고 있다.
다음은 속도 조절 문제이다. 변환기 주파수 노브를 통해 따로 속도를 맞추면 되지만 실제 사용하다 보면 조금씩 변하게 된다. 한 번 맞추고 확인하지 않으면 모르게 된다. 이에 가라드 자체 스트로보스코브를 통해 확인하려면 50Hz용 플래터이어야 하는데 아마 대부분 50Hz일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스트로보스코브보다는 민자가 많다. 변환기를 통해 램프가 50Hz로 가동되니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변환기를 주파수 노브로 속도를 맞춘다면 이런 확인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주파수가 변하면 램프(깜빡임)도 변하고 모터 회전수도 같이 변하기에 정확한 측정이 되지 않는다. 물론 따로 스트로보스코브를 통해 확인하면 되지만 불편하다. 실시간으로 되지 않고.
이에 나의 경우는 변환기의 주파수를 정확히 50Hz로 고정하고 가라드 램프를 통해 50Hz 스트로보스코프 플래터로 확인하면서 자체 속도 조절 레버(+ -)로 맞춘다. 그런데 변환기에는 전압 미터만 있고 주파수 미터가 없다. 그래서 따로 주파수 미터를 연결하여 확인하고 있다.


위의 한체 변환기를 보면 주파수를 변환하는 노브는 없고 앞면에 토크 조절 즉 전압 조절만 있다. 그것도 드라이버로 조절하게끔. 이 기기는 주파수는 고정되어 있고 전압만을 변화시켜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로 고정하여 들으란 얘기다. 속도는 턴테이블에서 맞추고. 이 기기의 사용기에서도 전압에 따른 음질의 변화가 크다는 것을 말하고 있고, 인입 전압보다 조금 낮은 것이 소리에 좋다는 평이 많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전압을 취향에 따라 220V 또는 195~220V로 맞추고 주파수 변화 노브를 통해 속도를 맞춘다. 가라드 속도 조절은 최대 + 이고 속도 확인은 별도 스트로보스코프나 핸드폰 앱을 이용한다.
2. 전압을 취향에 따라 220V 또는 195~220V로 맞추고 주파수는 50Hz에 맞춘다. 가라드 속도 조절기로 자체 50Hz용 스트로보스코프를 보며 속도를 맞춘다. 스트로보스코프가 없는 민자 플래터라면 별도 스트로보스코프나 핸드폰 앱을 이용한다.
(60Hz용 스트로보스코프 플래터의 경우 우리나라 60Hz 전등으로 확인 가능하며 50Hz는 50Hz 별도 조명으로 확인된다.)
가라드는 인가 전압과 모터 속도의 진동에 의해 소리가 많이 변한다. 이것을 통해 자신만의 음색을 찾는 것이 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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