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이야기

중국제! 마크 레빈슨

허당수 2019. 9. 29. 14:10

 


 마크 레빈슨은 현재 살아 있는 사람 이름이지만 이제는 고급 앰프의 대명사로 통한다. 이제는 오디오 브랜드이자 자동차에서 들어가는 명품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이런 경우가 몇 가지 더 있는데 앰프 설계의 명인인 넬슨 패스, 제프 롤랜드, 다고스티노가 그들이다. 패스는 스레숄드에서 나와 자신이 브랜드 패스랩을 만들었고, 제프는 제프 롤랜드 그리고 크렐에 있던 다고스티노도 나와 단 다고스티노 회사를 만들었다. 이들 모두는 미국 브랜드이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마크 레빈슨은 마크 레빈슨이 회사를 떠난 이후 오히려 더욱 유명해졌고 최근에는 하만 카든 그룹에 인수되어 더욱 사세를 확장시킨 상태이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부터 마크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확인할 길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나는 프리 앰프 320S를 들이면서 마크 레빈슨의 생산국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최근 마크 레빈슨의 모든 제품의 뒷면에는 옛날처럼 Made in U.S.A.가 아니라 Designed and assembled in U.S.A.라 적고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와 최종 조립만 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생산은 중국에서 한다는 얘기다. 정말로 미국에서 설계, 생산, 조립 전 과정이 이루어졌다면 당연히 Made in U.S.A.라 적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기에 Made in U.S.A.가 아니라 Designed and assembled in U.S.A.라 장황하게 적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2000년대 초 프리 앰프 32L부터 중국 제조가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래서 32L은 중국제와 미제가 공존한다.

 그래서 내가 산 프리 앰프 320S도 뒷면에도 Designed and assembled in U.S.A.라 적혀 있고 내부를 열어 전원부 뚜껑을 제거하여 보면 안쪽 기판에 Made in China라 적혀 있다. 사실 내부를 열어 보는 이가 얼마나 있는가? 하겠지만 나에게 딱 걸린 셈이다.


 

 결론은 미국에서 설계를 하고 중국에서 생산하여 미국에서 최종 조립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물론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다 320S는 당시 8,000천불, 326S는 만 불, 최근 526은 무려 이만 불이다. 이만 불이면 국내에서는 2천 3백만 원!

 중국에서 만들다는 것은 생산 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격이 저렴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골드문트가 스위스가 아닌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그 비싼 가격을 지불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진다. 마크로 같은 맥락이라 생각된다. 무려 2천만 원이 넘는 프리 앰프가 중국제라면 머뭇거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기기 내부를 보면 자동화 기기로 조립하는 것이라 품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마크에서도 중국에서 생산을 하는 것이고, 아이폰 역시 중국 생산이다.

 정말로 중국 생산이 문제가 없고 품질이 좋다면 왜 뒷면에 Made in China라 적지 않는 것일까? 아마 중국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마크가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Designed and assembled in U.S.A.가 된 것이다. 현재 우리는 중국제 마크 레빈슨을 듣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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