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오디오 전용 차단기로는 폴란드 기가와트(Gigawatt)사의 제품이 유일한 것이자 최초라 할 수 있다. 이 제품이 특이한 것은 한 선용 차단기라는 것인데 그래서 실제로는 두 개가 필요하다. 또 설치 시에도 두 개를 연결하여 시공하게 된다. 지난번 오디오용 차단기 글에서 언급했듯이 실제 이 제품은 기가와트사가 직접 제조한 것이 아니고 미국의 칼링(Carling Technologies)사의 것이다. 기가와트 제품은 보면 자신들의 제품 설명 스티커에 친절하게도 제조원을 명시하고 있다. 덕분에 원래 제품을 찾을 수 있었고 칼링사의 제품을 따로 구입하게 된다.
기가와트 제품은 개당 135,000원이라 두 개 하면 무려 370,000원이 된다. 하지만 칼링사의 제품을 개당 42,000원이고 20개를 구입하면 개당 가격은 25,000원으로 떨어진다. 두 개만 구입하면 84,000원이 된다. 참고로 칼링 두 개짜리도 있는데 가격이 한 개짜리 두 개보다 124,000원으로 더 비싸다.
물건을 받아 보니 두 개의 차단기가 떨어져 있다. 그래서 국내 기가와트 파는 곳에 연결하는 것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판매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듣게 된다. 자세히 보니 기가와트사 제품은 두 개 스위치를 연결하는 봉이 연결되어 있어 판매처에서는 아마도 두 개 본체를 연결하는 거치대 같은 것을 따로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을 하다가 두 개를 양면테이프로 붙이게 된다. 스위치는 따로 작동하면 되니. 그리고 극성도 따로 표시하였다. 허당수 버전 칼링 차단기 탄생 ㅋㅋ
원래 배전반에 시공한 구형 LG 차단기(극저온 처리)를 떼어내고 칼링을 설치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원래 배전반 안으로는 설치가 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여서 같은 위치에 설치하였다. 따로 고정하는 것이 없지만 모두 네 가닥의 단심선이 나름대로 지지대 역할을 하니 무리 없이 설치가 된다. 아니면 본체를 지지하는 블라켓을 따로 구하면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먼저 첫인상은 선명한 고역이다. 처음에는 다소 산만하고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징이 필요해 보인다. 다른 가전 기기도 연결되어 있으니 하루 정도면 에이징은 바로 될 듯싶다. 하루가 지나자 산만하고 거친 소리가 사라진다. 그래도 무언가 차가운 인상이다. 다시 LG로 바꾸어 본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런데 너무 답답하고 좁게만 느껴진다. 고민을 하다 다시 칼링으로 바꾼다. 고역이 시원스레 나오면서 무대감이 엄청 커진다. 그리고 저역도 깔끔하게 밑으로 떨어진다. 다소 낯설지만 입체감과 광대역 그리고 높은 해상력을 자랑한다. 용량은 칼링이 20A로 오히려 LG 30A보다 적은데 스케일이 클 뿐 아니라 음량도 더 크다. 아마 이런 좋은 소리 때문에 기가와트사에서 가져 다 쓴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그냥 자사제품명 스티커만 붙인 것은 아니고 극저온 처리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싶다.
결론은 무척 만족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국내 판매처에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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