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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앰프 방랑기

"프리 앰프가 문제야! 이제 바꿀 때가 왔어!." 최근 나는 이렇게 되뇌었다. 첫 프리 포르테에서 어드컴 750으로 이게 내 프리 앰프의 단순 역사다. 중간에 크렐 krc-3, 클라세 47.5, 마크 26S, 제프 시너지, 클라인 SK-6, 첼로 앙코르, 알레프 P, 스레숄드 T3가 있었지만 이런 놈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살아 남은 어드컴이다. 넬슨 패스가 최초로 내놓은 염가형 프리 그러나 스테레오 파일 A 등급의 명기. 현재 16년째 사용 중이니 오래 썼다. 물론 수난의 자잘한 역사도 있었다. 프리 바꿈질 유혹에 불을 확~ 붙인 것은 다름 아닌 마크 26이었다. 잠깐 써봤지만 그래도 명기라고 하니 미련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가게에서 사려고 하니 오래된 물건이라 노브가 먹통이라 포기, 다시 마크 26S으..

오디오 이야기 2019.09.28

엘가 <사랑의 인사>

음악적으로 열세인 나라 영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명곡이라면 역시 (전 5곡)을 들 수 있다. 제목의 위풍당당은 잘못된 번역인데 원제의 'Pomp and circumstance'는 '화려한 의식'이란 뜻인데 두 단어의 고어에는 허례나 허식, 허황됨을 뜻한다. 원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에 나오는 대사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면 왜 '위풍당당(威風堂堂)'이 되었을까? 아마도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곡의 위엄과 당당한 분위기(특히 1번)를 반영한 음악적 상상력의 번역이라 하겠다. 혹시 해적의 나라에서 대영제국으로 성장한 조국을 빗댄 엘가의 은유가 아닐까 한다. 허세가 아닌 진정한 품위와 당당함을 떠올리게 되는. 특히 1번 행진곡은 에드워드 7세 대관식에 사용되었고 지금은 로열..

클래식 이야기 2019.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