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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드 베어링에 따른 음질 차이

가라드 턴테이블은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음질 차이가 발생하는데 경험에 의하면 스핀들(회전축)을 지지하는 베어링에 따른 음질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진다. 혹자는 베어링에 따라 가라드의 거의 모든 음질이 결정된다고 한다. 또 그만큼 섬세한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란 생각마저 든다. 301은 평면의 소결 베어링이 적용되었고 401는 초기형은 평면, 후기형부터 돔형 소결 베어링을 적용하였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닳아서 다른 것으로 교체된 것이 많다. 나의 401은 원래 소결 베어링은 없었고 그 대신 전 사용자에 따로 만든 7mm 구슬과 황동 받침대를 장착해 놓았다. 소리는 묵직하지만 지저분한 음색이다. 특히 묵직함은 황동의 무게함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더 좋은 베어링을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소결 ..

오디오 이야기 2024.01.13

스메타나 〈나의 조국〉, 나의 실수와 남의 실수(?)

1990년대는 지금처럼 인터넷 같은 미디어 매체가 활성화되어 있지 못했기에 해외 소식을 접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집에 커다란 접시형 안테나를 달아서 위성방송을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있었다. 당시 후배 하나를 알고 지냈는데 좀 산다고 떠벌리는 인물이었다. 어느 날 그는 "선배님!" 하면서 거품을 물기 시작하였는데 라파엘 쿠벨릭이 사십이 년 만에 조국에 돌아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지휘하는 것을 봤다는 것이다.  "어떻게? "  "위성 접시 안테나가 있잖아요!" "그래 어떻든?"  "선배님 죽입니다!"  "뭐가?" "글쎄 쿠벨릭이 감정이 복받쳤는지 눈물을 흘리면서 지휘를 하더라니까요! " "그래, 넌 봐서 좋겠다."   "선배님도 나중에 엘디나 디브이디로 꼭 보세요."   그렇게..

클래식 이야기 2023.11.30

가라드 401 음질 향상기

상태가 좋지 않은 가라드 401을 구입했고 또 잘 정비를 했다. 그리고 저렴하게 SME 3009 톤암을 구입했다. 바늘은 데논 103인데 103R보다 고음의 해상력은 없지만 음색이 더 진하다. 이에 소소한 음질 향상기를 소개한다. 1. 톤암 거치대 : 원래 테크닉스 SL-120 턴테이블에 있던 것으로 요즘 턴테이블 플린스를 구성할 때 톤암 거치대로 황동이나 알루미늄을 사용하는데 이미 테크닉스에서는 1970년대 적용한 것이었다. 음질이 선명하고 단단해진다.   2. 톤암 고정 고무링 : 원래 SME에서 제공되나 없어서 알리에서 구입하여 장착하였다. 그런데 소리가 다소 가라앉는 경향이라서 반으로 잘라서 사용하였다.   3. 톤암 스페이서 : 흑단으로 만든 것인데 소리가 선명하고 부드러워지나 무게감이 덜하다...

오디오 이야기 2023.10.27

이스턴7 멀티탭 허당수 버전2 판매

이스턴 7은 파워텍 30주년을 기념하는 역작으로 통알루미늄 괴를 그대로 파내서 만든 것인데 이는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무게가 무려 9kg에 달합니다. 왜 이런 시도를 했을까요? 진동과 차폐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같이 모든 콘센트는 내부적으로 격벽으로 분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후루텍 NCF를 능가하는 콘센트 독일제 베커(극저온처리)를 채용하였고 내부 연결 선재는 7N(99.99999%) 구리 단결정 선재(12AWG)입니다. 더불어 접지선까지 동일한 단결정 선재를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특주한 고품질 인렛단자 그리고 순동 패스톤으로 연결되어 음질 열화인 납땜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콘센트 간 연결 역시 단자를 쓴 것이 아니라 선재 직결을 통..

오디오 컨설팅 2023.10.12

김소희 <춘향가>

우리나라의 국악은 세계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음악 양식이다. 민속음악과도 차원이 다르고 서양의 고전음악(classical music)에 비견되는 아니 그 보다 차원이 더 높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국악 중에서 백미라고 하면 역시 판소리를 들 수 있다. 특히 국창인 만정 김소희 선생의 과 는 말 그대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김소희(1917-1995) 선생의 춘향가 완창 녹음을 살펴보면 1936년, 1958년, 1976년, 1977년 모두 네 번으로 알려져 있다. 36년 녹음은 서울음반 CD의 선생 약력에 소개되고 있는데, 일제시대인 빅터레코드사의 SP 녹음이다. 1976년 녹음은 중앙일보사의 '국악의 향연' 전집 중으로 1988년 발매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1년 후 1977년 녹..

클래식 이야기 2023.10.10

가라드 사용 설명서

1950년대 영국에서 만들어진 가라드(Garrard, 1915년 설립)라는 턴테이블이 있다. 70년 이상 지났으니 사라졌을 법한 물건이지만 오히려 전성기를 구가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것도 엄청난 고가로. 그만큼 지금의 감각에도 소리가 좋다는 것인데 과연 그렇까? 혹시 과거의 향수로의 동경이 만들어낸 환상? 아니면 정말로 지금의 기술로도 어려운 좋은 소리일까? 가라드 301는 1953년 생산을 처음 시작하여 65년까지 나왔고, 65년에는 401이 나와 76년까지 생산하였다.  약 6만 대 정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 최근 2018년에 SME 소유회사가 다시 가라드를 설립하여 301을 생산하였다. 그러나 가격이 2만 3천 달러로 너무 고가라 외면 받은 바 있다. 나도 하도 궁금하여 그 궁금증을 풀려..

오디오 이야기 2023.08.29

2023년 현대차의 위상 그리고 마세라티

매년 영국의 서식스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이라는 것이 있다. 마세라티는 여기에 기블리 334를 내놓으면 더 이상 8기통 엔진을 넣지 않아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이미 그들은 6기통 네튜노 엔진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기블리도 단종이고 트로페오 8기통도 단종이라서 최종으로 마지막 103대를 한정으로 내놓았고 약간의 튜닝을 통해 최고속을 무려 334km로 만든 최후의 차다. 그래서 '기블리 334' 그러면 과연 내연 기관이 사리질까? 또 전기차가 정말로 친환경일까? 한편 현대차는 이 행사에 아이오닉 5를 튜닝하여 슈퍼카로 만든 5N를 내놓았다. 무려 650마력의 전기차 슈퍼카다. 그런데 그만 주행 중 날아가는 사고가 난다.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이다. 왜? 아이오닉 5의 차체 강성은 약하다. 더군다나 ..

자동차 이야기 2023.07.21

바이브라포드의 놀라운 효과 그런데 싸구려?

오디오 기기를 받치는 발 즉 스파이크 등의 액세서리는 그 종류가 대단히 많다. 1990년대 초 뾰족하게 생긴 콘 모양의 쇠를 발로 받치면 소리가 좋아진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나는 처음 이영동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우리나라 1세대 오디오평론가이다. 나는 선생님 말에 솔깃했고 그래서 선생님을 통해 엄청난 크기의 스파이크 네 개를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는 당시 쓰고 있던 소니 씨디피 555ESA에 어렵게 받치게 된다. 소리가 정말로 좋게 들렸다. 이후 제품화된 상품의 여러 가지 제품들을 쓰게 된다. 지금은 2023년 이제는 복잡한 구조의 모양도 멋진 고가의 제품들이 여럿 나오게 된다. 물론 나는 너무 비싸서 쓸 생각이 없고 또 기존 쓰고 있는 것에 크게 불만이 없는 바꿀 생각은 없..

오디오 이야기 2023.07.21

마크 씨디피 390S 폭탄 살리기

2018년 마크 레빈슨 39L 씨디피 폭탄을 구입하여 수리 과정의 글을 올리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뒤 신형인 390S의 소리를 듣고자 조심스럽게 중고를 구입했지만 결국 또 폭탄임이 밝혀지게 된다. 물론 판매자의 집에서 유심히 들어보고 점검을 하였고 당시에는 멀쩡하여 의심 없이 구입한 물건이었다. 물건을 가지고 집에 오자마자 CD를 넣었지만 바로 "NO DISC"가 떴고 그래서 별것 아니겠지 하고는 판매자에게 말하고 내가 서초국제전자 수리점에 수리를 의뢰하게 된다. 이게 문제의 시작이다. 수리는 CD를 구동하는 플라스틱 센터축(center hub)이 깨진 것이었고 수리업자는 고쳤다고 했다. 물론 수리비는 판매자가 부담하여 다행이다 싶었다. 아마도 고장은 차로 싣고 오면서 약해진 축이 충격으로..

오디오 이야기 2023.07.13